2004년 2월 말경 대한고시연구원에 가입하여 3월부터 강의를 조금씩 듣기 시작했다. 참 저는 38살의 전업주부로 11살, 6살 난 두 딸의 엄마이다. 결혼 후 10년 넘게 공부를 하지 않아 다시 책을 접한다는 것이 두렵기만 했다. 남편이나 두 딸의 반응 또한 나에게는 공부하는데 장애로 다가왔다. 전폭적인 지지 없이 난 대한고시연구원에서 올려주는 강의에 빨려 들어갔다. 생소한 부분이 거의 대부분인 과목까지도 강의 회를 거듭할수록 재미가 있어졌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하기만 했다.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체크하여 몇 번을 되풀이하여 듣고 또 듣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빠듯하기만 했다. 다가오는 시험 일자에 1차 과목만 문제집을 구입하여 풀었다. 문제집을 접하니 요점이 정리되고 윤곽이 더욱 또렷이 잡혀갔다. 하지만 시간부족으로 2차 문제집은 접해보지 못한 채, 2004년 11월 15회 시험을 치렀다. 나름대로 1차 과목은 자신이 있었건만, 1차 문제는 너무나 큰 무게로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을 적절히 배분, 아는 문제는 절대로 놓치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 1차 시험을 끝내고 나니 등줄기에서 한줄기 땀이 흘러내렸다. 휴------/// 나만이 어려운건 아니었구나? 1차 시험이 끝나자 군데군데서 항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2차 시험 / 1차 시험을 치른 사람의 5분의 1정도만이 시험에 임했다. 난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어 2차 시험에 임했고 최선을 다했다.--------------------- ---------------------- 시험발표일-----------------------결과는 예상대로 불합격 예상은 했었지만 그날의 허망한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며칠 멍한 상태로 시간을 보낸 뒤 다시 일어났다. 오기가 생겼다. 대한고시연구원에 전화를 해서 2차 문제집을 모두 구매하여 시간부족으로 듣지 못한 강의를 열심히 듣고 이해하고, 기억하려 애썼다. 나에게 다시금 주어진 기회 이번엔 후회 없이 열심히 하려고 애썼다. 마지막이 되기 위해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 이번엔 남편도 주말시간을 나에게 많이 할애하여 주었다. 주말이 되면 난 도서관으로, 남편은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드디어 재시험의 날 2005.5.22 처음 시험 때 보다 몇 배로 더 떨리고 떨렸다. 가지고 간 생수를 한 모금 마시고 긴 심호흡을 한 뒤 시험에 임했다. 감정의 흐트러짐 없이 시간조절을 하면서 침착하려 애썼다. 1차 시험!  지난번 시험보단 평이했다. 하지만 계산문제에서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 갑자기 얼굴에 열이 오르면서 당황되기 시작했다. 순간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침착하자, 침착해 난 아는 문제들을 재빨리 풀어갔다. 어려운 문제는 과감히 뒤로 미루었다. 다행히 10분 연장된 시간으로 잘 마무리했다. 2차 시험도 최선을 다해 끝내고 시험장을 빠져나왔다. 물품들을 챙겨 시험장 문을 열고나오니, 남편과 아이들이 밝게 웃으며 나를 맞이해주었다. 온몸에 힘이 다 빠진 느낌이었다. 오후 5시// 가답안 발표----------------환호성-------------------------------- 난 미친듯이 환호했다. 1년간의 생활들이 모두 보상받는듯했다. 인터넷강의는 전업주부인 나에게 짬짬이 시간들을 잘 활용할 수 있게 해 주었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몇 번이고 들을 수 있어 이해하고 기억함에 도움이 됐다. 처음 내가 인터넷으로 공부한다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을 일축할 수 있었다. 대한고시연구원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공인중개사로서 한발 한발 나아가면서 부족한 부분 많은 도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에게도 제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